전기자전거 알톤 유니크s 구입&사용기

😆 왜 자전거인가?

키 167cm에 몸무게가 80kg인 나는 언제나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의 요구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어머님은 “제발 운동 좀 해라. 예원이 결혼할 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반 협박을 하신 정도 ㅠㅠ

그런데 어디 운동이라는 것이 그리 쉽던가?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지만 저녁에는 일정이 늦게 끝나니 어렵고 아침에는 안 그래도 잠이 부족한데 아침 잠까지 줄일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이유야 이렇게 많았지만 이제 나도 나이가 4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불안한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러면 어떤 운동이 가장 좋을지를 고민해 봤다. 수영을 하자니 시간이 안 맞고 날마다 운동장을 돌자니 저녁에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자전거를 타는 거였다. 가뜩이나 기름값도 많이 드는데 학교 왔다 갔다 하는 것과 사무실 다녀오는 것을 자전거로 바꿔보자는 생각.
기름값도 아끼고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라며 혼자 좋아했다. ㅋㅋㅋ

 

😆 왜 전기자전거인가?

자전거로 운동을 해 보자고 결정은 했으나 큰 난관이 하나 있었다. 다음 아닌, 내가 사는 동네가 도로가 무척이나 좁고 완만한 언덕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올라가는 길도 문제고, 사무실에서 우리집에 돌아올때도 끊임없는 오르막. 이놈의 용운동은 정말 자전거에겐 답이 없는 동네. ㅠㅠ 그래서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찾은 것이 바로 전기 자전거였다,

“그래 이거면 되겠구나!!!”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가격을 검색해 보고는 털석 주저앉아 버렸다. 뭔 놈의 자전거가 100만원이 넘다니….ㅠㅠ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가격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뽐뿌가 왔으니 알아나 보자 하는 심산으로 검색돌입.

원래 자전거의 세계도 넓고 깊은 건 알았지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전지자전거 관련 카페도 가입하고 사용기도 찾아보니 국내 메이커는 삼천리냐 알톤이냐로 좁혀 졌다. 그 중에서 내가 꽂힌 놈은 바로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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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톤의 유니크S라는 녀석이다. 이 녀석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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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뭔 얘긴지 모르겠다. 대략 검색을 통해 발견한 삼천리와 알톤의 가장 큰 차이는 이거다.
삼천리는 스로틀 방식이고, 알톤은 PAS방식이다. 이게 뭔 소리냐면, 삼천리꺼는 오토바이처럼 레버를 땡기면 그냥 자전거가 나가는 방식이고, 알톤꺼는 페달을 굴러주면 그 구른 힘에 모터의 힘을 더해 주는 방식이라는 말씀. 알톤의 사용기를 보니 자전거 타는데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라고 하던데 직접 타 보면 딱 그 느낌이다.(삼천리의 경우 인터넷에 보고 옮긴거라 제가 잘못알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 구입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내가 본건 2014년 모델인데 판매가가 125만원 정도였다. 너무 비싸~~~~~~

그래서, 고민끝에 네이버 중고나라 매복 시작. 카페 어플에 알림을 등록해 놓고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좀처럼 물건이 나타나질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사는 대전에서 말이다. 물건이 자전거인지라 택배와 화물로 거래하기가 어려워서 직거래 할 수 있는 물건을 지켜본 때문이다.

그렇게 거의 2달이 지나서 거의 포기 상태에 다라닸다. 사려고 맘먹은 후에 아내에게 일단 사고 타봐서 안되겠다 싶으면 다시 팔겠노라고 약속까지 했는데 물건이 안나타났다. 아내도 궁금했는지 어떻게 되가냐며 가끔 물었지만 난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자전거 구입을 포기할 때 쯤, “띠링”하는 핸드폰 알림과 함께 찾아 온 매물 하나. 내가 원했던 2014년식 모델에다가 거주지까지 대전. 뭐 볼 것도 없이 바로 문자보내고 예약을 걸었다. 그리고 우린 만났다. 두둥!!!!

예약한 날이 서울을 다녀올 일이 있던 날이라 서울 다녀와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나갔다. 해는 져서 어둡고 바람은 엄청 불고…. 이 녀석이 차에 실릴지 안 실릴지도 모르면서 일단 차를 끌고 나갔다. 판매자를 만나보니 대학원생. 학교에서 타던 거란다. 나름 깔끔해 보여서 별 말 없이 넘겨 받아서 차에 실었다. 다행히 레조 뒷자석에 자전거가 실렸다. 이 때가 2015년 2월 마지막주. 계기판에 찍힌 주행거리는 198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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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있는 녀석이 나의 유니크s

 

😆 본격적인 사용기

사실 자전거를 마지막으로 타본게 언젠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다. 아마 대학교 4학년때 대전으로 이사 오기 전, 논산에 살 때 탔었던 것 같으니까 족히 20년은 된 것 같다. 그래도 감을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자전거를 타고 나가 보니 그냥저냥 주행은 가능했다.

전기자전거라고 하면 “그거 오토바이처럼 그냥 가는거 아니야?”라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PAS방식이다보니 페달을 밝아야 모터가 작동한다. 2013년 모델까지는 구동모터가 앞바퀴 쪽에 있었다는데 2014년 모델부터는 뒷바퀴쪽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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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기 전 읽은 사용기에서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는데 딱 그 느낌이다. 그런데 처음엔 이걸 적응하는데 약간 혼란을 겪었다. 모터가 구동되는 타이밍이 약간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페달을 힘껏 굴러주면 0.5초 정도 뒤에 모터가 바퀴를 굴려주는 식이다. 그 0.5초 정도되는 시간차를 적응하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은 모터가 구동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도 페달을 굴렀기 때문에 모터가 돌아가서 자전거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상황을 콘트롤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서투르면 잘못하면 차도에서 섰다가 출발할 때 자전거가 튀어나가는 상황에서 놀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 타고 나니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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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나니 이것 저것 구입할 것들이 많았다. 물론 단촐하게 다녀도 되지만 남자들은 요리시작하면 기구들부터 왕창사지 않는가? 자전거로 비슷한듯. 일단 운전대 중앙 부분에는 2개를 추가했다. 오른쪽 핸들 옆 부분에는 야간주행에 대비해 LED렌턴을 장착할 수 있는 브라켓을 달았다. 4달 동안 실사용 횟수는 2~3회 뿐이지만 안전을 위해선 꼭 필요하다.

증앙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달았다. 아마존에서 물건 살 일이 있어서 그 참에 15달러짜리로 하나 구입. 다들 이거 보면 “누가 떼가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 준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무사하다. 월요일 아침마다 사무실갈 때 25분 정도 라이딩하게 되는게 그때 아주 유용하다.

그리고 야간주행을 위해서 후면 점멸등을 하나 달았다. 자전거는 앞이나 옆에서 부딪히는 것도 문제지만 밤길에 뒤에서 미처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점멸등을 하나 달았다.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4500원짜리로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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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전기자전거의 모든 정보를 표시해 주는 디스플레이창이다.

  • 가운데 +1이라고 써 있는 부분이 현재 전기자전거의 단수를 표시해 준다. 켜면 무조건 1이 된다. 이 상태에서 페달을 굴러주면 전기모터가 돌아가서 바퀴를 굴러준다. 왼쪽 핸들에 붙어 있는 +/- 버튼을 통해 조절 가능하다. 2단 3단으로 올리면 당연히 전기모터가 굴려주는 힘이 더 강해진다. 반대로 0으로 내리게 되면 페달을 밟아도 전기모터가 돌지 않는다. 대신 이 상황에서 오른쪽 핸들에 붙어있는 원형 레버를 당기면 페달과 상관없이 전기모터가 작동한다. 오토바이처럼 그냥 나가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드.
  • 단수 아래에 표시되어 있는 “NORMAL”은 전기모터의 모드를 표시한다. 모드는 POWER와 NORMAL로 전환가능하다. 당연히 POWER모드가 같은 단에서 전기모터의 힘이 더 강하다. 대신 배터리를 더 많이 사용한다.
  • TRIP은 초기화해서 주행거리를 계산할 때 사용한다.
  • ODO는 전체 주행거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거리계에 맹점이 있는데, 여기서 보여주는 주행거리는 전기모터를 켠 상태에서의 주행거리만 보여준다. 즉, 전기모터를 켜지않고 일반자전거처럼 주행한 경우는 이 거리계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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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유니크s의 심장인 배터리이다. 삼성SDI와 공동개발했다는 점을 무척 강조한다. 한번 완충해서 2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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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와 연결하는 짹이 특이하게도 마이크 라인에 많이 사용되는 XLR 커넥터(일명 캐논짹)이다. 이걸 사용하는 이유가 뭔가 있겠지만 처음 보고 도대체 여기에 이걸 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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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 연결한 모습

 

이 녀석을 영입한지도 벌써 7개월이 됐다. 주행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결론적으로 이 녀석의 장단점을 좀 정리해 보면 대략 이렇다.

[장점]

  • 언덕에서 정말 편하다. 물론 그렇다고 힘이 하나도 안 드는건 아니다. 적당히 든다.
  • 배터리 주행거리 20km는 적당한듯 하다. 내 주행 여건에서 보면 모터 힘으로 가는 것과 모터 힘 없이 가는 것 포함해서 45km 정도 다니게 되는 듯 하다.

[단점]

  • 초기 투자비용이 쎄다. 물론 일반 사이클 중에도 ㅎㄷㄷ한 가격이 많지만 간단한 시내 주행용 치고는 비용이 쎈 건 사실.
  • 배터리 탈착이 무지 힘들다. 힘껏 잡아 당겨도 잘 안 빠짐. 뺄 때마다 고생.
  • 시프트바(이 표현이 맞나? 암튼 안장 기둥)의 높이를 고정하는 레버가 약간 헐거움. 내가 무거워서 그렇기도 하지만 타다 보면 이 기둥이 살짝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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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dy35

클랴에서 보고 왔습니다.
올해 여름되기전에 구매할까 고민중인데 a2b는 금액이 너무 비싸더군요 ㅠㅠ
좋은 사용기 잘 보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