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봉 이야기

five, six, pick-up sticks

몇일 전,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예원이가 야광봉을 자랑했다. 그런데 창윤이꺼는 없길래 치워두라고 했다. 그런데 그 때 치워둔 야광봉이 어딜 갔는지 찾아지지가 않는다.

예원이는 아빠가 치웠으니 빨리 찾아내라고 하고, 내 기억에는 예원이가 치운것 같고… 그 후로 밤마다 집에 돌아올 때면 예원이가 함께 그 야광봉을 찾자며 졸라댔다.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결국은 문구점에서 야광봉 5개를 500원 주고 사왔다. 그리고 오늘 저녁….

엘보드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니 10시가 다 된 시각. 아내 혼자 아이들 씻기고 정리하느라 파김치가 되어 있길래 내가 아이들을 씻기면서 치카 잘하고 잘 씻으면 선물을 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두 녀석 다 선물에 눈이 어두워 어찌나 열심인지…. 그렇게 잘 정리가 다 끝나고 두 아이에게 야광봉을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뭐가 문제인지 사 온 5개의 야광봉중에 단 한 개만 불이 들어오고 나머진 모두 불량. 그런데 하필이면 그 불들어오는 야광봉은 창윤이가 들고 있던 것이고, 예원이가 들었던 것은 연거푸 3번이나 야광봉을 바꿔줬지만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예원인 눈에서 눈물이 뚝뚝…. 내일 5개 사다주겠노라고 겨우 달래서 재우긴 했지만 나 역시 난감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하나에 100원밖에 안하는 그 야광봉. 하지만 신기하고 화려해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00원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아이들에게 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네 인생을 목표로 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대상들이 야광봉 같은 것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100원짜리에 불과하지만 그 화려함에 끌려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됐을떼 뜨거운 눈물까지 흘리게 만드는 야광봉 말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 중에 야광봉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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