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할머님이 돌아가셨다.(5.26)

아내의 외할머님이 돌아가셨다. 작년부터 기력이 많이 없어지셨고, 찾아 뵐 때마다 누워 계신 모습만 뵈어서 안타까웠는데 우리에겐 좀 갑작스럽다 싶게 돌아가셨다.

아내와의 결혼하기전, 인사하러 찾아 뵜을 때, 밥상만 차려주시고 이불 쓰고 들어 누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그리고 예원이 창윤이를 많이 이뻐해 주시던 모습이 선한데 이렇게 가셨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먹먹해 있던 아내는 외할머님 돌아가신 일로 더 마음을 어려워했다. 상을 치르는 동안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건드리면 언제고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상은, 지내시던 집에서 치뤘다. 아들되시는 아내의 외삼촌이 일절 부의금도 받지 않으시고 집안 행사로 치루셨다. 집 마당에 솥 걸어 국을 끓이고 마당에는 천막을 치고 손님을 맞았다.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집안이 모두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분들이라 제사를 지내고 상을 치루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흔히 “믿는 집안”출신인 나로서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다.
노성에서의 3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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