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창윤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아침에.

창윤이를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문제를 놓고 작년 가을부터 아내랑 상의를 했다.
입장은 분명했다. 나는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고, 아내는 1년 더 집에서 데리고 있겠다는 것이었다.
올해로 세살이 되는 창윤이,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창윤이.
물론, 난지 몇 달이 되지 않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으니 세살이면 큰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보내지 못할 이유는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창윤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자고 한 것은, 기저귀를 못 떼긴 했지만 자기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들은 말할 수 있으니 생활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예원이 낳고부터 5년을 집에서 육아만 해 온 아내가 이제는 좀 쉬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서였다. 올해까지 창윤이를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 6년이 되니 너무 길다 싶었다. 게다가 예원이가 벌써 여섯 살. 내후년이면 초딩이 되는데 그 때가 되면 또 신경쓸게 많아질 터. 그래서 아내에게 1-2년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막상 오늘부터 창윤이가 어린이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어제 저녁, 잠들기 전에 네 식구가 둘러 앉아 기도를 했다. 예원이가 자기가 기도하겠다고 해서 시켰더니
“창윤이가 내일부터 어린이집에 가는데 아직 아무것도 모리나까 잘 하게 해주세요.”란다. 제 딴에도 걱정이 됐나보다. 그 기도를 하는데 나도 맘이 짠하다.
어쨌든 오늘부터 두 녀석다 같은 어린이집으로 출근한다. 부모는 늘 이것이 옳은 결정인지 망설이면서도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존재이다.
부디 이 결정이 옳은 결정이길 바래본다. 화이팅 김창윤!!!

Leave a Reply

avatar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