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정구연 2018년 1학기 마무리 소식
한 학기가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3월말에 소식을 전했는데 벌써 한 학기를 마치면서 소식 전합니다.
1학년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시작한 3월이었는데 벌써 한 학기를 마쳤네요.
한 학기동안의 저희 가정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정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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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연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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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인가 보다. 정규 강의 프로그램 BTC에서 강의를 맡아서 진행했다. 한참 사역할 때 4복음서와 예수의 생애라는 강의를 3일동안 하느라고 죽을 뻔한 기억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요한복음이다. 그냥 죽 읽기만 하면 강의시간 다 채우겠구나 싶어서 당황 반 짜증 반인데 다행히랄지 불행이랄지 절반 분량이다. 사역에 복귀하면서 맡겨지는 일에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충성할 것을 그렇게 다짐하고 기도했건만 10년만에 맡겨진 강의 앞에서 또 재고 짜증내고 당황하는 내가 있었다. [read more=”read more” less=”Read less”] 그러나 어찌하랴 일단 맡겨진 일이고 이미 날짜는 다가오고 함께 강의하는 팀으로 워크샾, 교재 편집을 진행중에 있다. 그렇다면 나도 열심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이 도리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다른 일은 왜 그리 많은지… 학부모 역할도 해야 하고 엄마노릇도 해야 하고 동네일도 참여해야 하고 교회에서도 할 역할이 있으니 밤늦은 시간이나 중간중간 틈틈이 강의안을 들여다보고 멘트를 정리하고 강의 분량 계산하고 하느라 아주 정신없이 죽을 맛이었다. ‘아~! 나 진짜 성경 우아하게 읽으면서 은혜 받고 싶다.’ 강의가 10년만이다. 사역현장을 7년만에 복귀하면서 강의를 맡는다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역스케쥴 따라가기도 벅차고 그 와중에 새로 맡겨지는 사역분야도 찾아봐야 했다. 캠퍼스 분위기 파악하는 것은 또 얼마나 정신없는 일인지 모른다. 원래 분위가 파악에는 젬병으로 타고난 터에 나이 40의 기혼여성, 흔히 말하는 아줌마가 되고 보니 역사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사회악이었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진리인 기성세대가 되어있었다.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사역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캐릭터인 내가 꾸역꾸역 기어이 캠퍼스를 기어나왔다. 내가 나에게 자신이 없다보니 뭔가 멋있고 폼나는 장신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돈이 있든지, 학위가 있든지, 매력이 있든지 뭐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참으로 성실하게 증거하신다. 사람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시면서 꾸준히 표적을 보이시고 비아냥과 인신공격으로 자신을 대하는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아주 성실하게 하나하나 답변해 주신다. 그런데 그 표적과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며 끝까지 죽이려고 용을 쓰기도 한다. 예수님이 좀 더 세련되게 자신을 증거하셨다면 어땠을까? 로마황제를 대동하고 자신의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시고, 물고기와 보리떡이 아닌 고급 스테이크와 해산물요리, 훌륭한 케이크로 5000명을 먹이셨다면? 나사로를 살리실 때는 하늘의 천군천사들이 배경음악을 좀 멋있게 깔고 진행도 좀 하면서 짜잔~!하시고 니고데모와의 좌담을 특별 생중계로 스카이로드 로 죽 보여 주셨다면? 성전을 깨끗이 하실 때도 어벤져스 같은 폼나는 녀석들과 함께 오셔서 못된 유대인들을 혼내주셨다면……그랬다면 과연 저 어리석고 불경스러운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감히 토를 달고 비아냥거릴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하지 못하신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셨다. 내 때가 아니라고 하셨다. 그 비아냥과 인신공격 앞에 구차한 변명처럼 저들이 알아듣지도 못할 귀한 가르침을 주시고 있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무슨 장신구를 찾겠는가? 그 분의 성실하심과 정직하심 앞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그리스도이심을 나를 사랑하셔서 그 생명을 내어주심을 그저 증거하며 조용히 맡겨주신 일을 하면 그뿐이다. 더 효과적이고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나는 그럴 위인은 못된다. 그리고 그 일은 내게 맡겨진 일이 아니다. 내게 맡겨진 일은 그저 내가 소원하는 이 자리에서 모자란 일손을 더해가며 주의 복음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전하는 일뿐이다. 이 일에 충성하다 부르시는 그날 주 앞에 가면 그걸로 족하고 싶다.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2018년 5월 BTC를 마치고…[/re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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