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정혜신의 사람 공부

페북 타임라인을 통해 알게 된 정혜신 박사의 책.
책 내용은 주로 세월호 피해 학생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 구구 절절한 사연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혜신 박사가 진료실에서 이론으로 무장한 정신과 의사로서의 삶에서 현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게 된 상담이론을 넘어서는 큰 경험에 관한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 중요한 부분에 줄을 긋게 되고, ebook으로 읽을 때는 독서노트 기능으로 밑줄 친 내용들을 모아 볼 수 있는데, 왠 일인지 이 책은 다 읽고 나서 독서노트를 정리하려고 보니 머릿말의 한 문단에만 밑줄을 그어놓았다. 나에게도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커서 그랬으리라…

 

“이제 나는 더 따뜻하고 더 편안하고 더 수월하게 사람을 파악하고 이해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정신과 후배들에게도 말하곤 한다. 진짜 실력을 키우려면 병원에 있지 말고 현장으로 나오라고. 흰 가운도 없고 전문가 아우라를 지켜주는 어떤 장치도 없는 곳에서 수평적인 관계의 개별적 인간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순간 내 앞에 앉아 있는 이는 스승이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은 깨달음과 통찰이 생기는지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

내가 의사가 아니고 ‘사람’에 가까워 질수록 의사로서의 실력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람’이 될수록 탁월한 치유자는 절로 된다. 오랜 현장 치유자의 경험으로 가지게 된, 신념에 가까운 믿음이다. 나의 진짜 사람 공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 공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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