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 시즌 1의 숨겨진 수혜자&공헌자, 알레산드로 사피나(Alessandro Safina)

기획 단계에서 “조기종영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그 운명을 알 수 없는 출발을 했던 JTBC의 음악 예능 “팬텀싱어”가 “포르테 디 콰트로”팀의 우승으로 시즌1의 막을 내렸다.

“팬텀싱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음악을 좀 듣는 사람들만 듣는다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음악들을 다루는 음악예능이다. “일 디보(Il Divo)”로 대표되는 크로스오버 남성4중창팀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도 생소하거니와 출연자들이 부르는 노래의 상당수가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가사로 불려진 점을 생각하면 “팬텀싱어”의 성공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의 힘이다.”라는 말로 모든 걸 덮어버릴 수 도 있겠지만 정말 일종의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이런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다. 교회에서 (매우 아마추어이지만)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고 노래듣고 부르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정말 사랑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교회 성가대원들에게 이 프로그램 꼭 보라는 얘길 몇 번이나 했다.

방송이 회를 거듭할수록 여러 이슈를 낳았고 사람들을 감동시킨 곡들이 탄생했다.
그런데 이 방송을 계속 보다보면 한 가지 한계를 발견하게 된다. 결승전에서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윤종신씨도 언급했던 부분인데, 크로스오버라는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장르이고 전 세계 음악계에서 보더라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연에서 부를 수 있는 검증된 노래들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상당히 좋은 곡들이 경연 초반에 다 소개되어 버리고 뒤로 갈수록 곡의 난이도는 올라가면서 대중적인 호감을 받기는 애매한 곡들이 자주 등장했다.

이런 와중에 참가자들로부터 무척이나 사랑을 받은 가수가 있다.
그가 바로 오늘 내가 언급하려는 Alessandro Safina이다. 사실 나도 “팬텀싱어”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인물이다. 이렇게 생기셨다.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남성 솔로를 치자면 단연코 안드레아 보첼리를 말할 것이다. Alessandro Safina는 보첼리의 뒤를 이어 남성 크로스오버 보컬에서 뚜렷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 Alessandro Safina의 존재를 알린 것은 “팬텀싱어”가 낳은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곡인 “Luna” 때문이다.

 

훈남 뮤지컬 배우 고훈정, 유학파 성악가 이동신, 중학생 카운터 테너 이준희 세 사람이 부른 Luna는 정말 대박이었다.

이 곡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몇 일을 흥얼거리고 다녔는데 이 곡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찾아보고 원곡자의 노래도 유투브에서 찾아보면서 Alessandro Safina의 존재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Alessandro Safina의 Luna 라이브 버전>

내가 이렇게 Alessandro Safina의 이름을 알게 된 이후로도, “팬텀싱어”에서는 그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그것도 공교롭게 결승 1,2차전에서 모두 등장했다.
1차전에서는 ‘흉에스프레소’팀이 2번째로 부른 노래인 “Vincero”가 safina의 노래였다.
2차전에서는 ‘인기현상’팀이 부른 첫 곡인 “La sete di vivere”와
‘흉에스프레소’팀이 마지막으로 부른 곳인 “Incanto” 역시 safina의 노래였다.

<safina의 Incanto>

safina는 1963년 이탈리아 siena에서 태어났다. 9살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니 열정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부모가 오페라를 좋아해서 12살부터는 뮤지컬 아카데미에 다녔단다.

그는 성악가로서도 많은 활약과 인정을 받았고 크로스오버(팝페라)분야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 왔다. “팬텀싱어”에서 Luna가 나올 때 safina를 안드레아 보첼리를 이을 팝페라계의 차세대주자라고 자막으로 설명했지만, 사실 차세대 주자라고 하기엔 이미 이 분 나이가….ㅠㅠ

CD앨범은 2007년이 마지막이고 2014년에는 디지털음원으로 음반을 냈다. 요즘은 러시아와 동구권쪽 투어에 집중하고 있는듯 하다. “팬텀싱어”가 시즌2를 갈 것 같은데 시즌2에서는 safina의 곡이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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